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저를 챙기는 한여자가 있습니다.
(한남자가 아니군요^^)
아빠 오늘 언제와? 늦어?
응 오늘은 일찍와.
그럼 집에 도착할때 전화해.
알았어.
전화를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차를 세우면
헐레벌떡 내려와 옆자리에 앉습니다.
목적지는 이미 묵시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읍내에서 가장 큰 마트로 향합니다.
엄마와 함께 가면 사지 못하는 초코렛이며
군것질 거리를 제가 든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집어넣습니다.
저는 주로 야채수프 재료인 당근, 우엉, 무를 사곤 하지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할때마다
제대신 770번 하고 포인트번호를 불러주고
방금 산 군것질거리들을 들고 차로 달려갑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라면이 먹고 싶다며
아빠가 끓여준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전 하는 수 없이 라면물을 올립니다.
물이 끓는 동안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해맑은 웃음으로 말합니다.
아빠 나 너무 행복해...
뭐가 그렇게 행복한데...
어,,, 시험도 끝났고...
곧 방학하면 스키도 타러가고...
크리스마스도 오고...
아빠,,,
우리 크리스마스때 명동 가자...
명동?
그래,,, 청계천의 빛축제도 보러 가지 뭐...
와~
이렇게 철없는 아이는 한껏 행복해 합니다.
아니 어쩌면 철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