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鑑圖章(인감도장)에 印(인)字를 새기지 말자.
:::gaggle's::: :
2016. 2. 4. 10:11
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오늘은 丙申年(병신년)의 시작인 立春(입춘)이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졸업식을 한다. 졸업 시즌이어서 그런지 지인들 중에 인감도장에 어떤 添字(첨자)를 넣는 게 좋은지 물어 오시는 분이 여럿 있었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름 석자만 넣으세요.” 보통 作名家(작명가)나 도장업자들은 이른바 ‘81數元圖(수원도)’를 적용하여 도장에 이름만 넣을지, 아니면 이름 뒤에 印(인), 章(장), 信(신) 중 하나를 골라 새길지를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작명할 때 한자 획수를 따진다거나 도장을 새길 때 첨자를 넣는 것이 日帝(일제)의 殘滓(잔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1940년 2월 11일 일제가 創氏改名(창씨개명)을 발포하면서 ‘81수원도’가 도입되었다. ‘81수원도’는 일본의 작명가 구마자키 겐오(熊崎健翁)가 송나라 채침(蔡沈:1167-1230)의 81數理(수리) 이론을 통상 네 글자로 되어 있는 일본 이름에 적용하기 위해 만든 이론으로 대부분 석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에 적용한다는 것은 이치상 맞지 않는다.
따라서 창씨개명의 앞잡이 노릇을 한 ‘81수원도’를 역술가나 작명가들이 돈벌이를 위해 惑世誣民(혹세무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곳까지 일제의 잔재가 뿌리깊이 내려 있으니 우리가 모르는 곳에 숨어있는 일제의 잔재는 얼마나 많을까? 혹시 혈액형도 일제의 잔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