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오늘은 丙申年(병신년)의 시작인 立春(입춘)이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졸업식을 한다. 졸업 시즌이어서 그런지 지인들 중에 인감도장에 어떤 添字(첨자)를 넣는 게 좋은지 물어 오시는 분이 여럿 있었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름 석자만 넣으세요.” 보통 作名家(작명가)나 도장업자들은 이른바 ‘81數元圖(수원도)’를 적용하여 도장에 이름만 넣을지, 아니면 이름 뒤에 (), (), () 중 하나를 골라 새길지를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작명할 때 한자 획수를 따진다거나 도장을 새길 때 첨자를 넣는 것이 日帝(일제)殘滓(잔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1940211일 일제가 創氏改名(창씨개명)을 발포하면서 ‘81수원도가 도입되었다. ‘81수원도는 일본의 작명가 구마자키 겐오(熊崎健翁)가 송나라 채침(蔡沈:1167-1230)81數理(수리) 이론을 통상 네 글자로 되어 있는 일본 이름에 적용하기 위해 만든 이론으로 대부분 석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에 적용한다는 것은 이치상 맞지 않는다. 

 따라서 창씨개명의 앞잡이 노릇을 한 ‘81수원도를 역술가나 작명가들이 돈벌이를 위해 惑世誣民(혹세무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곳까지 일제의 잔재가 뿌리깊이 내려 있으니 우리가 모르는 곳에 숨어있는 일제의 잔재는 얼마나 많을까? 혹시 혈액형도 일제의 잔재가 아닐까?


Posted by gag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