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分而生 秋分而成
:::gaggle's::: :
2016. 3. 20. 23:37
나들이에 제격인 날씨였다. 오늘이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春分이라서 더욱 그랬나 보다. 淮南子(회남자) 氾論訓(범론훈)에 春分而生(춘분이생) 秋分而成(추분이성)이란 말이 나온다. 말 그대로 春分에 生하고 秋分에 成한다는 것이다.
春分과 秋分.
사실 낮과 밤의 길이가 동일하다는 것은 어둠이 지배하지도, 빛이 지배하지도 않는 애매한 날이다. 그야말로 葛藤(갈등)과 煩悶(번민), 심하면 우울하기까지 한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이때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이에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秋分 무렵은 다른 때와 비교해도 자살률이 높지 않은데, 春分 무렵부터는 자살률이 현저하게 높아진다. 첨부한 그림에서 보듯이 월평균 자살자 수 및 자살자 비율이 3월부터 급증해 5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른바 “spring peak" 이다.
역시 成하는 것보다 生하는 것이 어렵고 힘든 것이다.
오히려 어둠과 추위가 지배하는 12월부터 1월까지의 자살률이 가장 낮다. 언뜻 생각하기엔 추운 겨울이 가장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 말이다. 이도 저도 아닌 때보다는 춥던가 덥던가, 어둡든지 밝든지 하는 것이 딴생각을 못하게 하나 보다.
바야흐로 自殺之節(자살지절)이다. 주위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질 때이다.